macOS용 웹툰 이미지 자르기 앱 WebtoonCutter
웹툰은 위아래 스크롤에 어울리게 제작되기 때문에 전체 이미지의 높이가 몇 만 픽셀에 달할 정도로 길쭉한 모양을 갖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통으로 보내면 작은 모바일 브라우저들은 힘들어하기 때문에 보통 웹툰 사이트들은 이미지를 수평 방향으로 잘게 잘라서 보내줍니다.
경제만화계의 큰 별 조립식님께서 저스툰에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 준비가 막바지일 때 저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잘라진 이미지들을 작가가 편집부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서버에서 알아서 자르거나 최소한 편집부에서 뭔가 도구를 이용해서 잘라서 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원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호랑 작가님이 배포하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조립식 작가님 집에는 윈도우 컴퓨터가 없습니다.
제가 가진 게임용 PC에 프로그램 좀 설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마자 연재 끝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귀찮아 질 것 같은 강한 예감이 찾아왔습니다. 한 번 크게 귀찮고 말 요량으로 도구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Workflow로 해결 가능한 간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으나 커다란 이미지들을 모아서 자르려니 if else 구조가 너무 복잡해져서 그냥 앱을 하나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본격 맥 앱 제작은 처음이라 튜토리얼을 주섬주섬 보면서 WebtoonCutter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하고 무지하게 이미지들을 전부 램에 때려 넣고 메인스레드에서만 잘라도 그럭저럭 쓸만하게 돌아갑니다. 요즘 컴퓨터는 참 좋군요. 이미지 자르는 부분보다 맥 앱 샌드박스를 적용하고 코드사인을 하는 데에 더 많은 삽질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앱 아이콘도 없고 허술하지만 소스를 Github에 올렸으니 필요하면 자유롭게 가져다 쓰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