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선으로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한 타임 캡슐을 한동안 돌렸으나,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너무나 느리다. 라즈베리 파이에 랜선으로 연결해도 최대 초당 8메가바이트 정도의 몹시 느긋한 백업 속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맥을 한 시간 마다 백업할 때도 타임머신은 100-200메가바이트 정도를 디스크에 쓴다. (무엇을 쓰는 지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여기에 굼벵이 속도가 결합하면 맥이 돌아가는 거의 모든 시간 동안 타임 머신 백업이 진행중이라는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게다가 라즈베리 파이가 열심히 디스크를 쓰는 동안 만약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해지면 곧바로 백업 데이타에 오염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몇 번인가 백업에 사용되는 Sparse bundle이 맛이 가서 전체 백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니 이 장치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긴 케이블을 하나 구입하여 타임머신 하드디스크를 멀리 두는 방법으로 돌아왔다. 재미는 없지만 빠르고 조용하다.